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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의 탄생 (1): 에디슨 효과와 플레밍 다이오드의 발명 - The History of Vacuum Tubes (1): How the Edison Effect Led to the Fleming Di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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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진공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00B, 2A3, KT88 같은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진공관은 전설이 되었고, 어떤 진공관은 신화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특정 진공관의 이름만 들어도 소리를 상상합니다. 마치 오래된 명차의 이름을 들으면 엔진 소리와 승차감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 유명한 진공관들이 태어나기도 전, 오디오라는 취미가 존재하기도 전, 사람들은 음악을 더 좋게 들으려고 진공관을 연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해결하려 했던 문제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어떻게 잡아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시작에는 토머스 에디슨이 있습니다.  1883년, 에디슨은 전구를 연구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필라멘트 옆에 금속판을 하나 넣고 전압을 걸자 전류가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압의 방향을 바꾸면 전류는 흐르지 않았습니다. 전류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이상한 현상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에디슨 효과(Edison Effect) 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이 현상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에디슨은 위대한 발명가였지만 본질적으로는 실용주의자였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구가 더 밝아지는가, 더 오래가는가, 더 많이 팔리는가였습니다. 전구 안에서 왜 그런 이상한 현상이 생기는지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상을 발견하고 기록했지만 깊이 파고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훗날 역사를 되돌아보면, 인류는 바로 그 순간 전자의 흔적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전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 1883년 당시 과학자들은 전자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1897년, 영국의 물리학자 톰슨(Thomson)은 크룩스(Crookes )관 실험을 통해 음극선이 음전하를 가진 미세한 입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