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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은 죽지 않는다. 다만 유전될 뿐. — Vacuum Tubes Never Die. They Just Get Passe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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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공관은 죽지 않는다. 다만 유전될 뿐  >> 한 편의 영화 같은 진공관 역사 이야기의 막을 내리려 합니다. 그동안 제가 써온 진공관 이야기를 이번 글에서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하나씩 추가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보는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 「300B, 《Back to the Future》 — 300B로부터 시작한 시간여행」 " 을 통해, 진공관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2극관을 거쳐 최초의 3극관인 오디온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오늘날까지도 명관으로 평가받는 300B 에 이르기까지 어떤 기술적 발전을 거쳐왔는지를 거꾸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시간여행을 통해 제가 주목했던 것은 단순히 진공관의 형번이나 생산연도가 아니었습니다. 전자구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갔던 노력, 더 많은 전류를 얻기 위해 전극의 구조를 발전시켰던 집념, 그리고 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엔지니어들의 철학. 이러한 것들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직열 3극관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DNA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기에는 조금 아쉽습니다. 300B에서 시작했던 시간여행을 이번에는 다시 앞으로 돌려보려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 진공관판 《Back to the Future》" 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Western Electric과 RCA, 서로 다른 길을 걷다 Western Electric의 300B 는 당시 삼극관 기술이 도달한 매우 뛰어난 출력관이었습니다. 1938년에 등장한 300B는 전화 증폭뿐 아니라 초기 할리우드 영화관의 음향 시스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Western Electric은 애초부터 일반 소비자용 전자제품 회사와는 성격이 달랐습니다. Bell System을 기반으로 전화와 통신 분야...

"45" 어떻게 "2A3"이 되었는가? – RCA 출력 삼극관 진화의 완성, How the Type 45 Became the 2A3– The Evolution of RCA Power Tri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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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RCA가 발표한 2A3 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직열 삼극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2A3를 보면서 "1933년에 RCA가 엄청난 신기술을 개발했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J-Album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2A3는 어느 날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물리 이론 하나로 갑자기 탄생한 혁신적인 진공관이 아니었습니다. UV-201A에서 시작된 출력 삼극관은 UX-112A와 UX-171A, 그리고 45를 거치며 조금씩 발전해 왔고, 2A3는 그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으니 더 좋은 진공관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2A3가 탄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부족했던 것은 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요구였습니다.  1920년대 후반, 전기녹음의 등장과 콘 스피커의 보급은 사람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큰 소리로, 더 풍부한 음색으로, 그리고 실제 연주에 가까운 음악을 집에서도 듣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 그 시대의 요구가 이미 준비되어 있던 기술과 만나면서, 마침내 2A3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전화기 같은 소리만으로도 만족했던 시대 , 사람들은 왜 더 큰 출력을 원하게 되었을까? 192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음악 감상이 아니었습니다. 무선통신 기술이 막 세상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전선 하나 없이 멀리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연구자와 무선 애호가들의 관심은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또렷하게 받을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 30Hz~20kHz의 넓은 주파수 특성, - 풍부한...

6L6과 함께 만들어진 25L6, 과연 2A3의 후손일까? - Was the 25L6, Developed Alongside the 6L6, a Descendant of the 2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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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오디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300B와 2A3 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1936년 RCA가 발표한 25L6에도, 그보다 3년 앞선 1933년에 등장한 2A3의 유전자가 남아 있을까요? 물론 이것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진공관의 특성곡선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흔적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글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J-Album의 첫 번째 '진공관 계보 연구(Tube Genealogy Project)' 입니다. ※ 이 글에서 사용하는 '유전자', '후손', '혈통'이라는 표현은 역사적 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철학과 전기적 특성의 연속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대부분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낯선 이름, 25L6 . 이 진공관은 RCA가 1936년 11월 , 명관으로 유명한 6L6 를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세상에 내놓은 빔 출력관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역시 처음에는 25L6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미 6L6이라는 뛰어난 출력관이 있었고, 보급형으로는 6V6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진공관의 종류는 이미 충분히 많았고, 출력도 애매한 25L6을 굳이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장의 그래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그래프 하나가 제가 25L6를 다시 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1. 2A3와 6W6의 3극 접속 특성곡선 비교) (그림 1. 2A3와 6W6의 3극 접속 특성곡선 비교) 그림 1은 2A3(U1)와 6W6(U2)를 3극 연결했을 때의 특성곡선을 중첩한 그래프입니다. 절대적인 바이어스 전압은 다르지만 특성곡선의 형태는 매우 유사합니다. J-Album은 이러한 형태적 유사성이 설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