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Tube Genealogy인 게시물 표시

6L6에서 6550, KT88까지 — 사라지지 않은 2A3의 유전자, From 6L6 to 6550 and KT88 — The 2A3 Gene That Never Disappeared

이미지
지난 글에서는 6L6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6L6을 단순히  “최초의 실용적인 빔 출력관”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6L6의 탄생 과정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6L6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관이 아니었습니다. RCA가 축적해 온 출력관 기술, MOV가 발전시킨 Beam 기술, 그리고 그 이전 세대의 대출력 삼극관에서 축적된 경험이 서로 만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 6L6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저는 그 질문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6L6과 2A3와의 관계, 멀리는 300B와의 연관성이었습니다. 빔관과 삼극관은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그들의 추구하는 바는  비슷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진공관의 “유전자” 또는 "DNA" 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6L6의 첫 번째 진화 1936년 등장한 6L6은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 발전합니다. 6L6→ 6L6G → 6L6GA → 6L6GB → 6L6GC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류를 더 많이 흘릴 수 있게 되었고 플레이트는 점점 더 커지거나 견고해졌으며, 대전류에 의한 발열로 방열 능력도 향상되었습니다. 특성 항목 6L6 (메탈관) 6L6G 6L6GA 6L6GB 6L6GC 외형 스타일 Metal (금속관) ST-16 (대형 항아리 유리) ST-14 (소형 항아리 유리) T-12 (직선형 유리) T-12 / T-11 (직선형 유리) 플레이트 최대전압  360 V 360 V 360 V 360 V ~ 400 V 500 V 스크린 최대전압 (Vg2) 270 V 270 V 270 V 270 V ~ 300 V 450 V 플레이트 손실 (Pd) 19 W 19 W 19 W 19 W ~ 22 W 30 W 스크린 손실 (Pg2) 2.5 W 2....

"45" 어떻게 "2A3"이 되었는가? – RCA 출력 삼극관 진화의 완성, How the Type 45 Became the 2A3– The Evolution of RCA Power Triodes

이미지
1933년 RCA가 발표한 2A3 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직열 삼극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2A3를 보면서 "1933년에 RCA가 엄청난 신기술을 개발했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J-Album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2A3는 어느 날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물리 이론 하나로 갑자기 탄생한 혁신적인 진공관이 아니었습니다. UV-201A에서 시작된 출력 삼극관은 UX-112A와 UX-171A, 그리고 45를 거치며 조금씩 발전해 왔고, 2A3는 그 오랜 진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으니 더 좋은 진공관 하나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2A3가 탄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부족했던 것은 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요구였습니다.  1920년대 후반, 전기녹음의 등장과 콘 스피커의 보급은 사람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큰 소리로, 더 풍부한 음색으로, 그리고 실제 연주에 가까운 음악을 집에서도 듣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 그 시대의 요구가 이미 준비되어 있던 기술과 만나면서, 마침내 2A3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전화기 같은 소리만으로도 만족했던 시대 , 사람들은 왜 더 큰 출력을 원하게 되었을까? 192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음악 감상이 아니었습니다. 무선통신 기술이 막 세상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전선 하나 없이 멀리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연구자와 무선 애호가들의 관심은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또렷하게 받을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 30Hz~20kHz의 넓은 주파수 특성, - 풍부한...

6L6과 함께 만들어진 25L6, 과연 2A3의 후손일까? - Was the 25L6, Developed Alongside the 6L6, a Descendant of the 2A3?

이미지
진공관 오디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300B와 2A3 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1936년 RCA가 발표한 25L6에도, 그보다 3년 앞선 1933년에 등장한 2A3의 유전자가 남아 있을까요? 물론 이것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진공관의 특성곡선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흔적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글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J-Album의 첫 번째 '진공관 계보 연구(Tube Genealogy Project)' 입니다. ※ 이 글에서 사용하는 '유전자', '후손', '혈통'이라는 표현은 역사적 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철학과 전기적 특성의 연속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대부분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낯선 이름, 25L6 . 이 진공관은 RCA가 1936년 11월 , 명관으로 유명한 6L6 를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세상에 내놓은 빔 출력관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역시 처음에는 25L6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미 6L6이라는 뛰어난 출력관이 있었고, 보급형으로는 6V6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진공관의 종류는 이미 충분히 많았고, 출력도 애매한 25L6을 굳이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장의 그래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그래프 하나가 제가 25L6를 다시 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1. 2A3와 6W6의 3극 접속 특성곡선 비교) (그림 1. 2A3와 6W6의 3극 접속 특성곡선 비교) 그림 1은 2A3(U1)와 6W6(U2)를 3극 연결했을 때의 특성곡선을 중첩한 그래프입니다. 절대적인 바이어스 전압은 다르지만 특성곡선의 형태는 매우 유사합니다. J-Album은 이러한 형태적 유사성이 설계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